글로벌 외환시장은 트럼프의 강경 발언과 유럽연합의 보복 관세 논의로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며칠간 환율이 하루 30원 이상 급등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치입니다. 향후에도 무역전쟁 불확실성과 위험회피 분위기로 환율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위험회피와 당국 개입 경계 속에서의 흐름
전일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 발표라는 충격적인 뉴스로 인해 장 시작부터 갭 상승하며 출발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산 상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위험자산 회피 모드로 전환되었고, 이에 따라 원화 자산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은 개장 직후 1,470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증시는 급락세를 기록했고,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시장은 불안정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과 채권에서 자금을 빠르게 빼내며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고, 이러한 외국인 순매도 흐름은 환율 상승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그러나 장이 진행되면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환율이 단기 고점에 이르렀다는 부담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는 점차 제한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장 마감 무렵에는 고점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은 혼조세를 보였고, 결국 전일 대비 33.7원 상승한 1,467.8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이 다시 불거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재차 확대되었고, 환율은 1,472원에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시장에서도 환율은 전일 대비 3.0원 상승한 1,468.30원에 최종 호가되며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금일은 간밤의 달러 강세와 역외 거래 흐름을 반영해 1,470원 부근에서 출발이 예상되며, 글로벌 무역전쟁 확전 조짐과 국내 증시 조정세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레벨 부담으로 인한 달러 매도 유인과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상단을 제약해 환율은 1,47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과 EU의 보복 관세 논의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전일 미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56% 상승하며 103.49pt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즉시 중국에 대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조치는 오는 9일부터 발효될 수 있다고 밝히며 글로벌 시장을 긴장시켰습니다. 불과 며칠 전 중국이 미국에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양국 간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따라 역외 위안화는 달러 대비 0.67% 절하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유럽연합(EU)도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보복 관세를 검토 중이며, 27개국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투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집행위원회는 미국에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었고, 미 국채금리는 장단기 구간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국채 가격이 급등한 이후 나타나는 차익 실현 매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뉴욕증시는 관세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에도 불구하고 저점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상승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하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을 뒤흔들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환율 급등락이 보여주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
달러/원 환율은 최근 며칠 사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시장의 불안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4일 대통령 탄핵심판 날에는 하루 만에 30원 이상 급락했으며, 불과 며칠 뒤인 7일에는 다시 33.7원이나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월 19일, 하루에 40원 급등했던 이후 최대 폭의 변동입니다. 특히 지난 7일 환율 급등은 트럼프 관세에 대응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촉발한 위험회피 심리에 기인했습니다. KOSPI 지수는 장 초반 급락했고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시장은 극도의 불안을 드러냈습니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2조 원 이상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며 원화 자산의 약세를 심화시켰습니다. 만약 대통령 탄핵 인용이라는 정치적 재료가 없었다면 환율은 더 높은 레벨까지 치솟았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앞으로도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환율 레벨이 이미 높아졌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할 여지는 커졌습니다. 실제로 고점에서는 당국의 경계심이 강하게 작동할 수 있으며, 국민연금의 환헤지 목적 달러 매도도 추가적인 상승을 억제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넓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만, 1,500원 수준까지의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