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은 역외 거래 영향으로 1,410원대 출발이 예상되며, 한국은행 금통위 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관세 영향에 따른 일시적 증가로 해석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었습니다. 파월 의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언급 역시 달러 약세를 심화시켰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지 인하될지가 주목되지만, 최근 환율은 금리차보다는 관세 정책 등 대외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어 단순한 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달러 약세와 금통위 경계 속 1,410원대 안착 시도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 초반 달러 반등 영향으로 1,432원까지 오르며 상승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점차 하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특히 미국 달러화 지수가 하락한 흐름에 연동하며 원화 강세 압력이 강해졌습니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고시로 인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으며,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관계가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오후장에서는 달러와 위안화 간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며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결국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4원 상승한 1,426.7원에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중 관세 협상 기대감과 달러 약세 흐름이 본격 반영되며 환율이 1,415.8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역외 NDF 환율은 전일 대비 10.95원 급락한 1,413.00원에 최종 호가되며 원화 강세 전망을 뒷받침했습니다. 금일 환율은 1,410원대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장중에는 한국은행의 금통위 경계 속에 일시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통위 이후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흐름이 지속된다면 환율은 1,410원대 안착에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전날 뉴욕증시 급락 여파가 국내 증시로 전이되며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될 경우 환율 하락은 제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 소비 호조에도 달러 약세 전환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전일 대비 0.89% 하락한 99.27pt를 기록하며 다시 10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증가해 예상치와 부합했을 뿐 아니라 전월치인 0.2% 증가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소비 증가의 대부분은 관세 부담을 앞두고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사재기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실제로 자동차 관련 판매는 5.3% 급증하며 전체 소매판매 증가를 견인했지만, 이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증가에 그쳐 실질적인 소비 확대는 제한적이었습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로 인해 연준의 이중 책무(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 달성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연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의미하는 ‘연준 풋(Fed put)’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시장 기대를 꺾었고, 이 발언은 달러 약세에 무게를 더했습니다. 뉴욕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와 연준 풋 부재에 대한 실망감이 겹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와 환율의 관계 재점검 필요
금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개최되면서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동결과 인하 전망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입니다. 동결론은 가계부채 증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 불안 우려를 근거로 들고 있으며, 인하론은 국내 성장 둔화와 경기 부양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최근 환율 흐름을 살펴보면, 단순히 금리차만으로 방향성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미·한 10년물 국채금리차와 달러/원 환율 간 50~100일 이동 상관계수는 2025년 들어 빠르게 하락하며 금리차와 환율 간 연관성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현재 환율 움직임이 금리 격차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같은 대외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반드시 원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선제적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나고 위험선호 심리가 자극된다면 원화 강세로 이어져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오늘 금통위 결과가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관건은 이후 발표될 글로벌 경제지표와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