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무역전쟁 심화와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1,480원에 근접했습니다. 전일 장중 1,466원까지 하락했지만, 중국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며 상승 전환해 1,473.2원에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연고점 1,482원을 돌파한 뒤 1,479.0원에 마감했고, 역외 NDF 환율도 상승했습니다. 오늘 장은 중국 인민은행의 고시환율 발표가 변수로, 절하 폭이 클 경우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원화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다만 1,480원대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와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 등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장중 위안화 약세 동조하며 상방 압력 강화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초반 글로벌 무역전쟁 확전 조짐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달러화 지수는 하락했고, 이에 연동해 환율도 한때 1,466원까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하락 폭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장중 중국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화도 이에 동조해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고, 결과적으로 전일 대비 5.4원 오른 1,473.2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확대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82원의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후 일부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소폭 조정돼 1,479.0원에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환율 역시 강세를 이어가며 전일 대비 12.70원 상승한 1,483.30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이처럼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과 위안화 약세라는 두 가지 재료가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장 역시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원화는 이를 그대로 따라가며 달러/원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 오전 10시 15분에 발표되는 중국 인민은행의 고시환율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는데, 절하 폭이 클 경우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가 부각되며 원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환율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당국 개입 경계감이 커지고,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 출회 가능성도 상단을 제한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오늘 환율은 대외 불확실성과 위안화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도 1,480원대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위안화 폭락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입니다. 전일 미 달러화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 전환했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51% 하락하며 102.97pt를 기록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34%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당초 예고한 대로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경우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총 관세율은 무려 104%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사실상 초유의 강경 조치로, 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적인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리창 총리는 미국의 관세 충격을 완전히 상쇄할 정책 도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실제로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 대비 1.10% 폭등해 7.426위안까지 치솟으며 급격한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고, 원화에도 직접적인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 자산 수요 감소라는 상반된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장단기물 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시는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가장 큰 타격을 입으며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강경한 입장이 부딪히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과 원화에 미칠 파급 효과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중국은 끝까지 맞서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환율 정책을 무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웰스파고는 중국이 최대 15% 수준까지 위안화를 절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놓았고, 제프리스는 최대 30% 절하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최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평소보다 큰 폭으로 절하하면서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습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원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위안화가 1% 절하될 경우 원화도 약 0.95~1.35% 절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위안화와 원화가 모두 아시아 신흥국 통화로서 투자자들에게 유사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이 본격적으로 위안화 절하 정책을 사용할 경우 원화는 동반 약세 압력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15년과 같은 과격한 평가절하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부분적이고 점진적인 절하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원화 입장에서는 이는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미 달러/원 환율은 1,470원을 상회하며 높은 레벨에 진입한 상황인데, 위안화 절하까지 본격화될 경우 추가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다만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 출회가 일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어 환율 상단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번 주 환율의 핵심 변수는 인민은행의 고시환율 절하 폭과 중국의 추가 대응책이 될 것이며, 시장은 이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