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일 환율은 장중 1,476원을 기록했지만 대통령 탄핵심판 일정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와 결제 수요로 1,471.9원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관세 경계가 달러 가치를 지지하며 약세 압력은 제한되는 모습입니다. 금주 발표될 관세 강도와 대상국가에 따라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이 관세 대상국에 포함될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와 탄핵심판 변수 속 보합권 흐름
전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경계 심리로 장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1,476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심판 기일이 확정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었고, 이에 따라 환율은 1,467원까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1,470원 부근에서 결제 수요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제한되었고, 결국 전일 종가 대비 1.0원 하락한 1,471.9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며 달러 약세 압력이 있었지만, 여전히 상호 관세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환율은 보합권에서 움직였습니다. 최종적으로 1,471.4원에 마감했으며, 역외 NDF 환율도 전일 종가 대비 1.05원 하락한 1,468.30원에 형성되며 제한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금일 환율은 트럼프 관세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 등락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관세라는 정치적·정책적 재료가 달러 가치를 지지하고 있어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또한 금주 4일로 예정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대한 경계감도 환율 변동성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1,470원 부근에서는 강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레벨 부담으로 상단은 제한될 전망입니다.
미국 경기 둔화에도 관세 경계가 달러 지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상호 관세 경계에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03% 상승한 104.22pt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구인 건수는 757만 건으로 시장 예상치(766만 건)와 전월치(776만 건)를 모두 하회하며 고용 둔화 신호를 보냈습니다. 또한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pt로 예상치 49.5pt를 밑돌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습니다.
이 같은 부진한 경제지표는 애틀랜타 연준 GDPNow의 1분기 성장률 추정치 하향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2.8%였던 추정치는 3.7%로 크게 하락했고, 금 조정(Gold adjusted) 추정치도 0.5%에서 1.4%로 하향 조정되며 1분기 역성장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 역시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하며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4월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3일 새벽 5시)에 상호 관세 세부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관세 발표 즉시 발효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심은 한층 고조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달러는 경제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전자산 성격을 드러냈습니다.
상호 관세 발표 임박과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
이번 주 외환시장의 가장 큰 이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상호 관세 조치입니다. 현지시간 4월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3일 새벽 5시)로 예정된 이 발표는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관세의 강도와 적용 기간, 특정 국가나 품목에 대한 예외 여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발언을 감안하면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중국,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과 불공정 교역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를 지칭하는 ‘지저분한 15개국(Dirty 15)’에 어떤 나라가 포함될지도 주목됩니다. 한국 역시 대미 무역수지 규모를 고려했을 때 관세 대상국에 포함될 위험이 배제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번 관세 조치는 시장에 이미 예고된 이벤트이지만, 금융시장의 특성상 ‘확정 발표’ 순간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환율 시장은 외환 수급과 심리 요인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관세 세부 내용이 공개되는 시점에는 원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1,470원을 하단으로 강한 지지가 예상되지만, 발표 내용에 따라 상단이 다시 열릴 수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