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으로 큰 폭 하락 마감했지만, 중국 위안화 약세 연동으로 원화의 상승 폭은 제한되었습니다. 전일 종가는 27.7원 급락한 1,456.4원이었으며, 역외 NDF 환율도 1,450원에 호가되며 약세 흐름을 반영했습니다. 글로벌 달러화는 미국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중 관세 전쟁, 국채금리 상승, 달러 자산 회피 심리로 100pt를 내주며 큰 폭 하락했습니다. 시장은 아직 관세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3월 물가보다는 4월 지표에서 본격적인 충격이 드러날 것이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에도 미중 관세 전쟁에 원화 수혜 제한
달러/원 환율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갭 하락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장중 중국 위안화 약세가 부각되며 원화 역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이었고, 결국 전일 종가 대비 27.7원 급락한 1,456.4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이는 단기간 내 가장 큰 폭의 하락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나, 원화가 일방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달러화 지수의 추가 하락에 힘입어 환율이 소폭 더 하락했으며, 역외 NDF 환율은 달러 약세를 반영해 4.05원 하락한 1,450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율 하락 흐름이 곧 원화 강세 전환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원화가 중국 위안화와 높은 동조성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역외 위안화는 전일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미중 무역 갈등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 불안 심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원화가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을 일부 수혜받을 수는 있더라도, 중국 위안화 약세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원화의 강세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환율 역시 역외 위안화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방향성보다는 제한적 범위 내에서의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미국 물가 둔화에도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약세 지속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전일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달러 약세에는 물가 지표보다는 미중 관세 갈등과 달러 자산 회피 심리가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전일 대비 1.99% 급락하며 100.94pt를 기록, 심리적 저항선이던 101pt마저 내주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전년 대비로는 2.4% 상승하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일부 서비스 물가 둔화가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초점은 물가가 아닌 관세 이슈에 맞춰졌습니다. 백악관은 중국을 대상으로 펜타닐 관련 품목에 2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이로써 대중 관세율은 무려 145%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강경 조치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에서 이탈하기 시작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며,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물가 지표 발표 직후 소폭 하락했지만, 이후 다시 반등해 10년물 금리가 4.4%를 상회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었습니다. 이는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관세 충격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국채금리가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관세 영향 본격 반영되며 물가 불안 지속 전망
이번 주 시장의 핵심 이슈는 3월 소비자물가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일 발표된 물가 지표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였던 0.3%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특히 중고차 가격 하락과 항공 등 운송 서비스 물가 하락이 물가 둔화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차분하기보다는 오히려 냉담했습니다. 이는 3월 지표가 아직 관세 영향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월부터 부과되는 고율 관세는 향후 물가 지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관세 부과 이후 에너지와 공산품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며 물가 전방위적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기대인플레이션율에도 반영되어 이미 5%까지 급등했습니다. 따라서 4월 이후 발표될 물가 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달러는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달러의 신뢰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결국, 시장은 물가 지표 자체보다도 관세 충격이 실제 물가에 반영될 시점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원 환율에도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