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심판 결과 인용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장중 1,430원까지 하락했으나, 글로벌 무역전쟁 심화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해 다시 1,460원대로 복귀했습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중 갈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고용지표 호조로 강세를 보였고, 뉴욕증시는 급락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원화 강세 요인이 존재하지만,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등 대외 요인들이 환율의 하락을 제약할 전망입니다. 변동성이 심화되는 장세 속 투자자들은 환시와 증시 전반에서의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할 시점입니다.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속 변동성 심화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글로벌 달러 약세 여파에 갭 하락 출발했습니다. 개장 직후 대통령 탄핵심판 대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하락 폭은 더욱 확대되었고, 심판 선고 결과가 인용 쪽으로 기울자 환율은 장중 1,43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가 반영된 흐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추가 하락은 제한되었고, 결국 전일 종가 대비 32.9원 급락한 1,434.1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부각되면서 환율은 1,461원으로 반등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시장에서도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5.25원 급등한 1,457원에 최종 호가되며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확인되었습니다. 오늘 환율은 무역전쟁과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위험회피 분위기에 1,460원대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의 對미국 보복 관세가 통상 환경을 악화시키며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무역전쟁 리스크에 따라 요동치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 역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미중 갈등 격화와 연준의 매파 발언
전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 그리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강세 전환했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95% 상승한 102.92pt를 기록하며 단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재무부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3일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동일한 수준의 상호관세에 맞불을 놓은 것입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앞으로 정책을 바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동시에 발표된 3월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비농업 고용자 수는 22만 8천 명 증가하며 예상치 14만 명을 훌쩍 상회했고, 전월치 11만 7천 명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준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달러 강세를 더욱 뒷받침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뉴욕증시는 미중 갈등 심화와 매파적 연준 기조에 따라 급락했으며, 다우와 S&P500은 물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글로벌 시장은 다시 위험회피 모드로 진입했고, 이는 달러/원 환율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탄핵 불확실성 해소에도 여전한 무역전쟁 리스크
지난주까지만 해도 달러화는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와 경기침체 전망 속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지수는 장중 101pt까지 급락,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 인용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한때 1,430원대에 진입하며 원화 강세 요인을 확보했습니다. 정치적 안정이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지만, 환율의 하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본격화와 중국의 보복 조치가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고 있고, 이는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4월은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 지급 시즌으로, 외환 수급상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여기에 내국인의 해외 투자 수요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경제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하고 있습니다. 성장 둔화 속에서도 물가 상승이 확인되고 있어, 이는 글로벌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결국 달러/원 환율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단기 하락 요인과, 무역전쟁 및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한 상승 요인이 충돌하는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당분간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외환과 증시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