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CE 인플레이션이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제한적 상승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해외투자 환전 수요가 1,390원 회복을 주도할 수 있지만, 1,390원 위에서는 수출업체 네고와 고점 매도가 유입되며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일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도와 역내 결제수요로 1,390.1원에 상승 마감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PCE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되며 달러는 약보합세를 기록했습니다.
위험선호 둔화와 수급 요인의 균형
오늘 달러/원 환율은 미국 PCE 지표 발표 이후 금융시장과 증시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은 가운데, 위험선호 둔화가 반영되며 제한적인 상승 시도를 보일 전망입니다. PCE 인플레이션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외환 및 채권시장은 이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해석하며 여전히 9월 금리인하 기대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했고, 이 흐름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며 외국인 순매도를 자극할 가능성이 큽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은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해외투자 자금 집행이라는 달러 실수요가 더해져 단기 환율 하방을 막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분기 말이나 특정 시점에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환율 하락세를 제한해 왔습니다. 최근에도 이 같은 수요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어 환율이 하락 출발하더라도 빠르게 1,390원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투자 자금 환전 역시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방에서도 제약 요인이 만만치 않습니다. 1,390원선을 넘어서면 수출업체 네고와 중공업체 환헤지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은 환율 레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설 때마다 매도 대응을 해왔으며, 최근에도 동일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환율은 개장 직후 하락 출발 후 외국인 매도세와 결제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상단에서는 네고 물량과 약달러 흐름이 맞물려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즉, 오늘 환율은 강한 추세적 움직임보다는 수급과 심리에 의해 제한적인 변동을 보이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외국인 매도와 결제수요가 만든 상승세
전일 달러/원 환율은 1,385원에 출발했지만, 미국 PCE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예상보다 크게 작용하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나타났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고, 이는 원화 약세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 압력을 높였습니다. 이에 따라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롱플레이가 대거 유입되었고, 이는 환율을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역내 수급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었습니다. 이들은 환율 하락 구간에서도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이어가면서 환율 차트에 지속적인 우상향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는 단순한 거래 차원을 넘어 시장 안정 요인으로도 작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일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 상승한 1,390.1원에 마감하며 1,390원선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이는 외국인 자금 흐름과 수급 요인이 동시에 작동한 전형적인 환율 상승 사례였습니다.
PCE 인플레 압력에도 금리인하 기대 유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PCE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7월 헤드라인 PCE와 근원 PCE는 각각 전년대비 2.6%, 2.9% 상승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특히 근원 PCE의 경우 상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었음에도 금융서비스 비용이 오르며 서비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금융시장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PCE 발표 후에도 시장의 9월 금리인하 기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가 9월 인하 가능성에 동의한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기대를 뒷받침했고, 이는 달러 약세를 유지시키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042포인트 하락한 97.771을 기록하며 약보합세에 머물렀습니다.
한편 미국 항소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제긴급경제권한법 적용이 부당했다는 기존 판결을 유지하고 사건을 하급 법원으로 환송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관세는 유지되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판결을 실질적인 통상정책 변화라기보다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인하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뚜렷한 방향성이 제한된 하루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