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다시 1,470원대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가 원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와 동조하는 흐름도 환율 상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세 여파가 물가에 미칠 영향이 일시적일 경우,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재료에 변동성 확대
전일 달러/원 환율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관세 상한선 언급을 하면서 상호 관세에 대한 경계가 완화되며 하락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내 증시 부진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위안화와 호주 달러화 강세에 동조하면서 1,466.6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다가 소폭 하락한 1,463.0원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역외 NDF 환율은 한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소식에 1,467.50원까지 상승하며 시장 불안감을 반영했습니다. 오늘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로 상방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상호 관세로 인한 미국 경기침체 우려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뉴욕증시 선물시장의 급락과 글로벌 위험회피 확산이 원화 약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중국 위안화가 고율 관세 여파로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동조하는 흐름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관세 충격을 소화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장중 1,470원대 재진입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상호 관세 발표에도 달러 약세
전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여파로 약세 전환되었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53% 하락한 103.66pt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ADP가 발표한 3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 5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12만 명을 크게 웃돌았고 전월치인 8만 4천 명보다도 큰 폭의 개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새벽 중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기본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 34%, 한국 25%, 유럽연합 20% 등 국가별 상호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달러는 오히려 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기본관세는 4월 5일부터, 상호 관세는 9일부터 본격적으로 발효될 예정입니다. 관세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는 장단기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장 막판 관세 발표로 인해 상승 폭을 크게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유로화는 유럽연합이 관세 대응을 위한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57% 급등해 1.08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외환시장이 미국 관세 정책의 충격을 소화하면서도 달러화보다는 타 통화로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 통화정책 방향
최근 미국 경제는 성장 지표 둔화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 상호 관세 부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 GDPNow는 1분기 경제성장률을 3.7%(금 조정 1.4%)로 추정하며 역성장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동시에 관세 여파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내러티브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물가보다는 성장 둔화에 더 무게를 두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부터 올해 연준이 최소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불과 두 달 전까지 약 2회 인하 기대가 지배적이었던 것과 대비됩니다. 앞으로 시장의 초점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지 여부에 맞춰질 전망입니다. 만약 인플레이션 영향이 단기적이라면,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 중에서는 3일 발표 예정인 ISM 서비스업 지수의 가격 지표, 4일의 시간당 평균임금, 10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